임신 및 수유

-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도 건강한 사람과 비슷하게 임신합니다.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임신 횟수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하여 적지만 임신율 감소는 질병으로 인한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임신하지 않기로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건강한 사람과 같이 쉽게 임신하지만 소장 및 대장을 침범하는 크론병 환자에서는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크론병 환자에서 수태 장애는 나팔관 폐쇄에 의한 것은 아니며 빈혈, 발열 또는 누공 등 활동성 증상과 연관됩니다. 따라서 만약 크론병이 심하면 증상이 가라앉고 기분이 호전될 때까지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임신을 원한다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로 관해를 유도하여야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임신이 염증성 장질환의 경과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보입니다. 소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오히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서 질병 재발이 의미있게 감소하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임신 기간 중에 분비되어 섬유화와 협착을 억제하는 렐렉신이라는 호르몬이 섬유조직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측 됩니다. 또한 출산 후 3년 간 관찰하였을 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에서 임신 전이나 임신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하여 출산 후의 재발률이 낮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임신이 염증성 장질환의 경과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므로 질병의 경과가 나빠질까 두려워 임신을 피할 필요는 없으며, 염증성 장질환의 관해기에 이른 후 계획적인 임신을 한다면 임신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신 중에 치료는 설파살라진 또는 메살라진과 부신 피질 호르몬제는 태아에 해롭다는 근거가 없음이 연구 결과 밝혀져 치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성 질병 그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에 임신하였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남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는 일반인에 비해 생식 능력이 크게 저하 되지 않습니다. 만약 남편이 설파살라진을 복용하는 경우에, 약의 부작용으로 정자 수가 감소하거나 정자 운동성이 감퇴되어 수태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되돌릴 수 있는 부작용임)

이 경우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남성이 설파살라진을 복용하지 않고, 비슷한 작용을 하는 5-ASA 제제인 아사콜, 펜타사, 메자반트, 콜라잘 등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합니다.

- 모유 수유 시 대부분 약제는 중단할 필요는 없으나 일부 항생제와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면역 조절제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 이 좋습니다. 스스로 약을 추가하거나 중지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